아직도 지난 토요일의 감동이 밀물듯 밀려옵니다~~

할렐루야!!를 소리쳐 외치고 싶었던 오랜만(올해 3~4번째 현장에서 보는)의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딸아이와 10분전쯤 예당 아트홀에 도착했는데... 이런.... 너무나 썰렁한 것이 무언가 잘못됐음을 인지했습니다. 부랴부랴 아는 지인이 지나가시기에 메시아 어디서 하냐고 물었더니... 이런 시립연정국악원이라지 뭡니까? 시간만 열심히 보고 장소를 그냥 지나친것이(당연히 예당인줄...ㅋㅋ) 화근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갈까 하다 걷는게 빠르겠다 싶어 경보(속보?)로 땀이 나도록 걷다보니.. 다행히 문닫히는 순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ㅋㅋ

저도 합창단의 지휘자이기에 이 메시아를 저희 합창단과 한번 공연한 적이 있어~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간결하고 절제된 서곡의 시작으로.. 아름다운 합창, 솔로들의 아름다운 노래들이 순간순간 지나갔습니다. 지휘자로서 무대에 섰을 때 한곡 한곡이 참으로 은혜로 다가왔던 것처럼.. 그 감동이 객석의 한 음악인으로서도 고스란히 은혜의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를 연신 외치다 보니 마지막 "아멘"송에 다다랐습니다. 옆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할 딸 아이가 "엄마, 왜 다 아멘야? 아멘 몇번 나와?" 이렇게 묻는걸 뒤로 하고 마지막 피날레 아멘 3번을 끝으로 모든 공연의 막이 내려졌습니다.

맨날 연주회만 가면 박수치고, 기립하고, 환호성지르고, Bravissimo~!!, Bravo!!"를 외치는 엄마에게 이젠 지쳐 아무 제지를 안하는 딸아이의 머리위로 연신 "앙콜~~"을 외쳤으나, 할렐루야 앙콜은 다시 들을 수 없음에 못내 서운함을 가지고, 또한 벅찬 감동과 감격을 가지고 집을 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연주 열어주시고, 힘들여 연습해 주시고,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마스크 벗고, 얼굴을 서로 알아보며, 서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대전글로리여성합창단 지휘자 구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