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과 함께 연정국악문화회관에 다녀왔습니다.



학교 다닐 때 불러봤던 우리의 오래된 가곡들, 참 반갑기도 하고 정겨웠습니다.

따로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가사가 적힌 종이를 들고서, 입모양으로 립싱크하면서 내내 같이 불러봤습니다.



또, 문학 시간에 외웠었던 "개화", "직녀에게" 등 감성적인 시들도 어느새 현대 가곡으로 재탄생했더군요. 선율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듣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답니다.



하지만 가사가 아무리 감성적이라도, 또는 선율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그 곡을 재대로 표현해내는 합창단이 아니라면 이런 감동은 어렵겠지요.

정~말 좋더라구요.



특히, 귀천 부를 때!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하는 마지막 부분은 어떤 담담한 의연함이 느껴져 오히려 울컥, 했더랬습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불렀던 "고향의 노래"는 끝나고나서까지도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까지 계속 흥얼거렸습니다.(아마, 이런 것까지도 계산하신 듯........^^;)



아이들은 "하늘"이라는 곡을 제일로 꼽더라구요. 남성합창단의 멋진 휘파람 소리 때문에 귀가 번쩍 뜨인 거 같아요.^^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런 연주회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대전시립합창단은 "볼.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