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덥던 여름 이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충전이 필요한 가을의 문턱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화음 속에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이 너무나 감사하다.

합창과 가곡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에게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아카펠라로 진행되던 첫곡과 앵콜곡은 눈물이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여린 소리로 만들어 내는 완벽한 화음.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곡 "님이 오시는지, 얼굴, 바우고개..." 등 추억 속에 잠기며 화음속에 잠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어느 악기보다 아름답다는 사람의 목소리.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앵콜곡을 한 곡밖에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대금의 협연도 참으로 탁월했다. 대금의 애절한 소리는 가슴을 파고 들었고 합창의 감동을 더 깊게 만들었다.

대전에서 상주로 돌아오는 내내 가곡의 흥얼거림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처음 듣는 곡도 있었는데 악보를 찾아서 배워보고 싶다.

좋은 시간을 허락해 주신 대전시립합창단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