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981년 창단된 대전시립합창단의 40주년을 축하한다. 합창단이 지나온 발자취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영광스럽게도 2007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이 뛰어난 앙상블의 합창단을 이끌게 됐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는 불행히도 지난해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부 콘서트 계획을 좌절시켰다. 그러나 유럽과는 달리 한국의 신중한 코로나 사태 대처로 많은 연주회가 열릴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 관객들에게 여름 특별한 콘서트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1년 늦었지만,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의 중요하고도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합창 작품인 ‘미사 솔렘니스’를 새로운 실내악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세계 초연을 한다. 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최고의 바로크 오케스트라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헨델의 중요한 드라마틱 오라토리오 ‘사울’을 연주하게 된다. 지난 몇 년간 훌륭하고 행복한 공동작업을 되돌아볼 때,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과 함께 공연하게 될 10월 연주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시립합창단만이 가진 강점과 매력을 자랑하자면.

“이미 언급했듯, 우리 합창단의 강점은 특별한 음악적 광채와 표현의 다양성으로 인한 기쁨과 즐거움, 초기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에 매우 유연하게 대처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창단은 이른바 ‘진지한 음악’을 벗어나 매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재즈와 팝뿐만 아니라 한국가곡으로도 역시 뜨거운 열정을 관객으로부터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너무나 자주 증명했다. 지휘하는 순간마다 언제나 청중이 놀라 울 정도로 마법처럼 가까워지는 것을 등 뒤에서 느낄 수 있으며 특히 한국가곡으로 청중들에게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음에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들이 느끼는 우리 합창단 연주의 특별함은 ‘완벽한’ 화음이다. 그것은 단지 정확한 음정뿐 아니라 각 성부마다 독립적인 동질성을 가지며 소리의 따뜻함, 합창단의 집단적 표현력, 연주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음악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이 표현의 따뜻함은 제게 있어서도 아주 특별한 음색으로 어우러진 앙상블이다.”

-앞으로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시립합창단의 비전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노래를 위한 완벽한 기술을 항상 훈련하는 것이다. 단원들의 음악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며 개개인의 색채적인 음성, 음악적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반복을 통해 이를 느끼게 해 음악적으로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상품으로써 최고의 합창 무대에서 경쟁력 있게 통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앞으로 시간들은 합창단과 제게 있어서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한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