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대전예당에서 열렸던, '오페라갈라와 합창'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오페라의 대표적 아리아와 합창곡을 연주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연주자는 대전시립합창단입니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르디_"대장간의 합창"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중

Giuseppe Verdi(1813∼1901) "Vedi! le fosche notturne spoglie" from「Il Trovatore」



마스카니_"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중

Pietro Mascagni(1863~1945) "Gli Aranci Olezzano" from「Cavalleria Rusticana」



베르디_"개선 행진곡" 오페라 「아이다」중

Giuseppe Verdi(1813~1901) "Triumph March" from「Aida」



모차르트_"아, 가버린 사랑이여" 오페라 「마술피리」중

Wolfgang Amadeus Mozart(1756 – 1791) "Ach ich fuehls" from 「 Die Zauberflöte」/ Soprano 임 소 현



모차르트_"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오페라 「마술피리」중

Wolfgang Amadeus Mozart(1756 – 1791) ‘Dies Bildnis ist bezaubernt schon’ from 「Die Zauberflöte」 / 솔로 Tenor 박 종 근



모차르트_"사랑은 도둑같이"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중

Wolfgang Amadeus Mozart(1756 – 1791) "È amore un ladroncello" from 「Cosi Fan Tutte」 / 솔로 Alto 박 영 라



로시니_"만물박사의 노래" 오페라 「세빌랴의 이발사」중

Gioachino Rossini (1792 – 1868)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frm 「 Il barbiere di Siviglia」/ 솔로 Bass 유 승 문 





Intermisson





모차르트_"이시스와 오시리스 신이여" 오페라 「마술피리」중

Wolfgang Amadeus Mozart(1756 – 1791) "O isis und Osiris" from 「Die Zauberflöte」/ 솔로 Bass 이 상 호



베너_"사냥꾼의 합창" 오페라 「마탄의 사수」중

Karl Maria von Weber(1786-1826) "Was gleich wolf auf Erden" from「Der Freischutz」



구노_"아! 나는 살고 싶어라"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Charles Gounod(1818-1867) "Ah! Je veux vivre" from 「Romeo et Juliette」/ Soprano 노 주 호



비제_ "귀에 남은 그대 음성" 오페라 「진주 조개잡이」중

Georges Bizet(1838-1875) "Je crois entendre encore"from 「Les Pecheurs de Perles」/ 솔로 Tenor 김 기 범



모차르트_"내 손을 잡아주오" 오페라 「돈 조반니」중

Wolfgang Amadeus Mozart(1756 - 1791) "La ci darem la mano" from 「Don Giovanni」/ Soprano 노 주 호 Bass 유 승 문



바그너_"결혼행진곡" 오페라 「로엔그린」중

Wilhelm Richard Wagner(1813∼1883) "Hochzeits-Chor" from 「Lohengrin」



비제_"하바네라" 오페라 「카르멘」중

Georges Bizet(1838 – 1875) "Habanera" from 「Carmen」/ 곡중솔로: Alto 백종순



비제_"투우사의 노래"오페라「카르멘」중

Georges Bizet(1838 – 1875) "Les Toreadors" from 「Carmen」/ 곡중솔로: Bass 정장호

 

총 15곡의 연주곡 중 10곡은 아는 곡이네요.



제가 바이올린을 하기 전엔 성악곡을 많이 들었습니다.



뭐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실 음악의 정점은 성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라는 뜻이죠.

 



연주회가 시작하니 연주자들이 입장을 합니다.



여성단원들은 아주 연한 색의 우아한 드레스를, 남성단원들은 멋진 턱시도를 입고 있네요.



여성단원들 중 한 단원이 눈에 띄어서 내내 쳐다보았답니다...-_-;;



이어 지휘자가 입장을 하는데, 음...뚱뚱해요...



이번 연주회에서 희안한 악기를 보았습니다.



야마하 STAGEA라는 신디사이저인데,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내주더군요.



내내 신기해 했습니다.



연주하면서 왼발로는 튜바의 저음도 내더군요. *.*



대전시향의 팀파니와 퍼커션 연주자도 같이 연주했답니다.

 

합창곡으로 연주한, 베르디의 '대장간의 합창', '개선행진곡', 베버의 '사냥꾼의 합창', 바그너의 '결혼행진곡' 등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이번에 처음 듣는, 마스카니의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는 참 아름답고 행복한 느낌의 노래이더군요.



이 좋은 노래를 왜 전엔 미쳐 몰랐을까요? 합창곡도 많이 들었었는데...

 

합창단원들이 퇴장하고, 이어 등장한 솔리스트들의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모짜르트의 아리아들도 좋았지만, 1부 마지막에 등장한 베이스의 노래인 '만물박사의 노래'는 관객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답니다.



피아니스트의 손을 보니, 어우~ 정신이 없어요.

 

인터미션이 끝나고 2부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대전시립합창단의 소프라노 수석이 나와서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리아를 불렀는데,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자태만큼 너무도 황홀한 연주를 들려주었답니다.

 

사실,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은,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중 '귀에 남은 그대 음성' 이란 아리아였습니다



일전에, 제가 여기에도 플라시도 도밍고의 목소리로 올린 적이 있는데,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연주하는 테너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워서 제가 기대했던 이 아리아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답니다.



이 아리아는 화려한 목소리 보다는 부드러운 창법의 목소리가 더욱 잘 어울린답니다.



역시나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마지막 두 곡은 합창단과 솔리트스가 함께하는 연주였습니다.



카르멘 역으로 누가 나오나 했더니, 빨란 드레스에 뇌쇄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의 멋진 알토가 장미꽃을 들고 나오더군요.



목소리 또한 끈적끈적 해서, 카르멘 역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연주 중간에, 열심히 지휘하는 지휘자에게 다가가서 지휘자를 유혹하는 제스쳐를 취하자, 관객석에선 웃음도 터져 나왔답니다.



그 때, 지휘자의 당황하는 모습이란...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곡은 역시 비제의 '투우사의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잘 아시죠.



너무도 흥겹고 분위기가 달아 올라서, 속으로 흥얼거리다가 하마터면 밖으로 소리낼 뻔도 했었답니다. -_-

 

이렇게 마지막 곡이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갈채 속에 지휘자가 퇴장하고서 솔리스트들을 다들 데리고 나왔습니다.



박수가 이어지자, 지휘자는 앵콜곡을 시작합니다.



오페레타 '박쥐' 중 한 곡인데, 제목은 모르겠네요.



합창단원 중 솔로가 번갈아 가면서 등장하고, 합창이 이어지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데, 경쾌하고 흥겹고 재미있는 곡이었습니다.



이 곡의 제목을 어디가면 알 수 있을려나요?

 

어제 공연은 작은 공연장에서 해서 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단 돈 만원에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답니다.



어린 관객들도 많았는데, 제 통로 건너 앉아 있던 꼬맹이 녀석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관람 태도도 좋았습니다.



클래식 공연 하면 다들 부담을 가지고 어렵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 금전적 부담조차 적은 좋은 공연도 많답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곡을 들으려 하지 마시고, 쉬운 곡 위주도 관람을 하시면 클래식에 더욱 쉽게 다가가실 수 있을 겁니다.